분류 전체보기 (284)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때 내가 자꾸 들었던 음악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s" 내가 살던 내 나라를 떠나 미국에서 남편과 어린 아이들과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 남편과 나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큰 다툼을 일쌈았고, 결국 우리 둘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별거에 들어갔다. 사실 합의된 별거라기보다 남편의 일방적인 가출이 더 맞는 말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며 따로 살게 된 거다. 난 그때 좌절과 상심으로 밤만 되면 아이들을 재우고 이 노래를 들었다. 내가 말하기도 어려웠지만 실은 남편에게 더 듣고 싶었던 노랫말을 곰씹으며 이 노래를 듣고 또 들었다. 그리고 난 회한의 눈물을 마구 쏟았었다. 이미 20년도 넘은 이야기지만 여전히 난 이 노래가 흘러나올 때면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린다. 동시에 아이들에게 미안한 맘을 다잡는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부모 로서 아이들에게 많이.. 몬트리올 근교 Mount Saint-Bruno주립공원 몬트리올은 물론 근교엔 큰 산이 없다. 대신 나즈막하면서도 걷기 좋은 공원이나 산들이 꽤 많은데, 그 중 생브루노국립공원(실은 주립공원인데 퀘벡에선 다 '국립'을 붙인다! ㅋ)을 지난 봄에 찾았다. 퀘벡엔 호수가 엄청 많은데 아니나다를까 이곳에도 큰 호수가 세 군데나 돼 남편과 나는 호수 주위를 돌아 10킬로 이상을 산책했는데, 코스도 그다지 힘들지 않고 무엇보다 그날은 날씨도 시원해서 상큼함과 청명함을 간직한 국립공원에 흠뻑 빠져버렸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일요일임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 유유자적하며 조용함 가운데 진정한 힐링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오고 가는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친절함을 보여줬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도 꽤 많이 보였고, 특히 어린 아기들을 우리랑은 다른 방식으로 엎든지 들.. 읽을 때마다 감동이 되살아나는 성장소설 "앵무새 죽이기" 이 소설을 쓴 작가인 하퍼 리는 단 하나의 작품, 바로 이 ‘앵무새 죽이기”를 써 미국의 권위 있는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이후 여러 가지 상과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 소설을 오래 전에 읽긴 했었지만 한 동안 잊고 지내다 우연한 기회에 다시 읽어보니 역시 또 다른 감회를 느꼈다. 사실 책을 읽고 느낌을 적어 내려가는 리뷰를 쓴 지가 너무 오랜 만인데, 그 동안 읽었던 책은 꽤 있었지만 왠지 요즘 책에 대한 내 개인적인 견해를 쓰기가 쉽지 않았다. 뭐랄까? 다른 것(내 개인적 일상 같은)도 물론 그렇지만 요즘 내 자신의 주관적 견해에 대해 밝히기가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다고나 할까? 그렇게 따지면 영화에 대한 감상도 그렇긴 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왠지 책에 비해 영화는 그래도 조금 더 즉.. Bois-Franc의 여름 내가 사는 몬트리올은 겨울이 대략 7개월(10월-4월), 봄과 여름, 가을을 다 합쳐봤자 5개월(5월-9월) 정도다. 그래서 이민 온 첫 해 봄에 햇살이 좋은 어느 날 많아 사람들이 옷을 다 벗어던지는 걸 보고 문화충격 을 받았었는데 살다 보니 그 맘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 ㅎ 올 봄은 특히 늦게 와 5월 말 정도되니 날씨가 풀렸고 5월 중순에도 꽤나 추웠던 기억이 있다. 글로벌워밍의 특혜를 받고 있어 개인적으로 지난 겨울이 타 겨울에 비해 그다지 춥지 않았던 걸 좋아했더니 대신 늦은 봄으로 날 한 방 먹인 셈이라고 해야 하려나? 아무튼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날들을 지나 이젠 그야말로 본격적인 여름이 도래했다. 내가 사는 이곳은 특히 아이들을 기르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여름이 되자 여기저기 아.. 협곡의 위엄 미국 뉴욕주 "Ausable Chasm" | 그 동안 시어머님 섬머 하우스를 다니면서 너무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곳을 무심히 지나 쳤었다. 흔히 사람들에게 있는 그런 심리 중 하나가 정작 서울 사람은 서울에 있는 63빌딩 이나 한강 유람선에 관심이 없다 라는… 뭐 그런 게 있겠는데, 우리 역시 그런 맘으로 언젠 가 가 볼 수 있겠지 라는 다소 느긋한 마음으로 꽤 유명한 명소인 이곳을 홀대했던 거다. 그러다 몇 년 전 남편의 생일날에 우리는 가볍게 산책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그곳을 방문 했었는데, 와우! 사실 그곳이 그렇게 만만히 볼만한 트레일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사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릴 놀라게 한 사실 중에는 그곳에 래프팅 을 할 수 있는 경관이 뛰어난 협곡이 존재한다는 것 외에도 다양한 경로의 트레일 코스와 다소.. 언젠가 꼭 찾고픈 나라 아일랜드! 내가 아일랜드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몇 가지를 들자면, 우선적으로 영어영문학을 공부했던 내가 제일 처음 만났던 외국인교수님께서 아일랜드 조상을 가진 시카고 출신에, 그레고리펙을 닮은 외모의 훤칠하고 박학다식했던 분이었다라는 이유가 있다. 그 분께서는 성패트릭 날이 되면 몇 명의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 아일랜드의 축제를 학생들과 함께 즐기셨는데, 그때 받았던 아일랜드인들의 풍류와 열정이 내 머릿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는, 그리고 졸업반 기념으로 영어로 원어연극 할 당시 내게 연극계로 진출하면 좋을 것 같단 응원의 말씀이 내 가슴 속에 고이 박혀있다는 이유도 덧붙여야 할 것같다. 그 밖에 아일랜드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와 많이 닮아있다는 점도 아일랜드에 무한한 애정을 갖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그.. 몬트리올 근교 Esterel, Sainte-Marguerite, 그리고 Polar Bear's Club 모처럼 다미안 없이 휴일이었던 어제 남편과 여러 곳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먼저 바로 지난 겨울 남편과 찾았던 'Esterel'. 이곳은 호숫가 근처의 스파 시설을 갖춘 호텔인데 지난 겨울 호수 주변을 산책하려다 추운 날씨 탓에 취소했던 곳으로 유명한 크로컨츄리스키로를 따라 약간의 산행과 산책을 하러 갔다. 몇 마리의 개미나 풀벌레, 새들을 제외하곤 사람 그림자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왜 겨울에만 인기 있는 곳인지 그 이유를 금세 알겠더라. ㅎ 파리가 우릴 끝까지 쫒아다니며 잡음을 만들어내고 결국엔 모기에게 헌혈 까지 하고 말았으니~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과일로 점심을 먹고 작년 겨울에 우리가 묵었던 'Esterel Resort'의 여름 풍경을 구경하기 위해 들렀다 근처 작은 호숫가 마을에 들렀다. 'Sa.. 드라마 ‘녹두꽃’과 ‘봄밤’의 공통점 하나는 시대극, 하나는 현대극이지만 두 드라마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람이 하늘이어야 한다’라는 인간존중을 이야기한다는. ‘녹두꽃’이 양반들과 양반 아닌 자들의 대립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인간존중이나 ‘봄밤’에서 세상의 눈으로 봤을 때 결점 없는 권기석이나 미혼부 유지호나 실은 다를 게 없고 오로지 사람 그 자체로만 봐야 한다는 이야기는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하늘이어야 한다’라는 말은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볼 때 그(혹은 그녀)의 배경, 즉 학벌, 생활수준, 외모 등과 같은 외적 인 요소는 배제하고 오직 그 사람 자체만으로 귀하게 대접해야 한다는 뜻이니 이 두 드라마는 작금 우리가 잊고 사는 ‘사람이 먼저’라는 귀한 가르침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라 생각되는..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