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 가을!
콧속에 들이차는 냉기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스산함을 사랑한다.
자연과 사물이 깔끔해 보이는 명징함을 찬양한다.
옷깃을 여미면서 씩씩하게 걸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진 날을,
특히 하늘이 많이 눈부신 그런 날을 추앙한다.
요 며칠 어둡고 스산하기만 하더니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마치 가을의 원형이 이런 것이라는 걸 보여주듯
그렇게 완전 본디 모습 그대로 가을이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많이 감사하게도 말이다!
이렇게 눈부신 푸르른 날엔 살아 있음에 깊이 감사하게 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