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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

그때 내가 자꾸 들었던 음악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s"

by 몬트리올 아리랑 2019. 7. 11.

내가 살던 내 나라를 떠나 미국에서 남편과 어린 아이들과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

남편과 나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큰 다툼을 일쌈았고, 결국 우리 둘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별거에 들어갔다. 사실 합의된 별거라기보다 남편의 일방적인 가출이

더 맞는 말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며 따로 살게 된 거다.

 

난 그때 좌절과 상심으로 밤만 되면 아이들을 재우고 이 노래를 들었다.

내가 말하기도 어려웠지만 실은 남편에게 더 듣고 싶었던 노랫말을 곰씹으며

이 노래를 듣고 또 들었다. 그리고 난 회한의 눈물을 마구 쏟았었다.

 

이미 20년도 넘은 이야기지만 여전히 난 이 노래가 흘러나올 때면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린다. 동시에 아이들에게 미안한 맘을 다잡는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부모

로서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하기에....

 

지금도 난 믿는다. 아마도 아이들 아빠는 내게 이 말을 몹시 건네고 싶었을 거라고.

그리고 여전히 그의 마음 깊은 곳에는 이 문장이 자리하고 있을 거라고.

우리의 삶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날들을 헛된 자존심으로 낭비하고 있는 걸까?

진실로 상대에게 전하고픈 말을 참으며, 혹은 감추며...

 

 

https://www.youtube.com/watch?v=c3nScN89K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