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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지중해 크루즈 이야기 3(셀레브리티호 승선)

by 몬트리올 아리랑 2022. 9. 15.

 

드디어 다음날 아침 우린 크루즈 여행을 위해 로마 테르미니역으로 향했다.

로마에서 조금 떨어진 치비타베키아 항구까지 테르미니역에서 한 시간 8분 정도

소요됐는데, 그 전에 호텔에서 테르미니역까지 택시비는 10유로가 나왔다.

참고로 이탤리에선 택시 기사에게 팁을 줄 필요는 없지만 우린 거스름돈은 받지 

않았고 해서 10유로를 지불한 거다.

 

테르미니역에서 치비타베키아 항구까지의 기차요금은 1인 4유로 60이었는데 이미

온라인으로 구매해 놓은 상태였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기차 안은 한적했고, 우린 준비해간 락(Lock)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워낙 유럽의 기차 안은 혼잡하고 좀도둑도 많다고 들어 미리 준비해갔는데 말이다.

 

 

시차로 다소 몽롱한 상태긴 했지만 우린 여유롭게 기차 밖 풍경을 감상하며 시간

을 보냈고 드디어 치비타베키아 항구에 도착했다.

밖으로 나와 이미 알아본대로 우린 1인 3유로의 차비를 지불하고 항구 안으로 들어

가는 셔틀버스에 탑승했다.

 

아! 항구에 다다르자 드디어 우리가 탈 셀레브리티 리플렉션호가 눈 앞에 보인다.

엄청난 크기와 자태가 처음은 아니지만 깔끔한 백색의 배에서 뿜어나오는 위용감이

장난 아니다!

 

 

이제부터 진짜 크루즈 시작? 하면서 우린 안으로 들어섰다. 

이미 셀레브리티앱에 정보를 다 입력했으므로 신속항원검사를 한 번 훑어보는 거

말고 우리에게 더 이상의 질문은 없었다.

그리고 큰 가방 2개에 붙일 태그를 받아들어 가방을 건네주고 윗층으로 향했다.

잠시 기다린 후 절차에 맞춰 우린 드디어 승선했는데 예전(벌써 12년 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라면 스태프마다 각자 타블렛으로 모든 과정을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것이었다.

 

우린 크루즈 스태프들의 환영 인사를 맞으며 배에 올랐고, 곧장 11일을 머물 우리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여는 순간 베란다를 통해 바다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지금부터 이 방안에서, 이 베란다에서 바다를 감상한다는 거지?"

자못 흥분한 어조를 들키지 않기 위해 애쓰며 남편에게 말을 건넸다.

 

 

방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앱을 켜고 소방훈련을 시청하고 인증하는 거였다.

그리고 잠시 후 '이럴 시간 없지! 냉큼 배 구석구석을 둘러봐야지!' 하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방을 나섰다.

물론 그 과정에 중앙홀 근처에 마련된 장소에서 다시 한번 소방훈련 출석체크를 

마쳤다.

 

돌아다니다 보니 이미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커플

도 눈에 들어왔고, 점심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편하게 안락의자에 드러누워

잡지를 읽고 있는 사람도 보였고, 분주히 움직이는 스태프들은 물론 들떠 보이는 

승객들의 행복한 표정이 눈에 뜨였다.

 

우린 점심 대신 즐기는 '아포카또'를 각자 주문해 먹었다.
출항으로 멀어져가는 치비타베키아 항구.

 

'아! 드디어 편한 여행의 시작이로구나~'

우린 내친 김에 제일 높은 15층 갑판을 비롯 16층 전망대, 스파시설과 피트니스

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방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