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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근교 '신트라' 그리고 리스본 여행 셋째 날 '무어의 성'(Moorish Castle), 그리고 다시 리스본! 무어의 성은 예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원래 우리가 구입한 티켓은 패스트트랙이었지만 보통 티켓과 다른 점은 보이지 않았다. 암튼 우리는 다소 여유로운 그곳이 첫눈에 맘에 들었다. 사방이 훤히 뚫린 공간도 그렇고, 여기저기 자연 자연하는 것도 맘에 들었다. 역시 남편은 계단을 따라 성에 오르는 걸 조금 힘들어했다. 나보고 혼자 가라고 말해 내가 가서 한참 사진을 찍고 있으면 뒤늦게 따라 올라오곤 했다. 그래도 늦게나마 올라와 산정상에서 신트라 시내를 조망하는 게 다행이라 여겼다. 좁은 계단을 딛고 올라와 사방이 탁 트인 360도 광경을 보고 있자니 사람들이 높은 곳을 선호하는 게 이해가 됐다. 굳이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전망대를 올라가는, 좀 더 확장해선 고난도 등산을 즐기는 그 심리를 이해했다고나 할까..
리스본 근교 'Sintra'(23/11/1) 페나궁전(Pena Palace) 리스본 로씨오역에서 기차를 타고 약 40분을 가면 '신트라'라는 도시에 도착하게 된다. 우린 이미 몇 달 전 신트라에 있는 페나궁전과 공원 입장권(1인 캐나다 $20.61)과 무어성 입장권(1인 캐나다 $11.78)을 예약해 놓았다. 그리고 혹시 남편에게 너무 힘들지 몰라 페나 궁전 입구에서 궁전 바로 앞까지 타고 갈 수 있는 소형버스(할인받아 2인 캐나다 $6.34)도 예약해 놓았다. 기차를 타기 전 이른 시간이라 기차역 안에 있는 카페에서 크라상과 커피 한잔을 하고 기차에 올랐다. 남편과 달리 나는 사실 이 '신트라'행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헌데 막상 신트라 기차역에 도착하니 날씨가 끄물끄물해 보였다. 기차역에서 페나궁전까지 가는 버스에 올랐더니 기사 아저씨께서 '홉온 앤 오프 하루권'을 살지..
리스본 여행 둘째 날 1(23/10/31)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 '벨렝탑' '제로니무스 수도원' 다음 날 아침, 난 일찍 눈이 떠졌다. 전날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본 후 내 계획을 알았던 남편은 지레 겁을 먹고 내게 말했다. "당신 혼자 다녀올래?" 난 냉큼 대답했다. "그래!" 그렇게 해서 난 혼자 그곳으로 향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남편과 나는 산책을 즐기는데, 난 워낙 걸음이 빠른 반면 남편은 걸음이 느린 편이라 가다 보면 내가 늘 저만치 앞서게 된다. 게다가 남편이 조금 아픈 후론 더욱 걸음이 느려져 같이 보폭을 맞추기가 더 어려워졌다. 걷는 게 운동이 되려면 조금 빠르게 걷는 게 좋다고 하는데, 너무 느리다 보니 운동도 안 되고 답답해지니 내겐 조금 고역이 되곤 했다. 그랬는데 혼자 다녀오라니 솔직한 심정으로 난 '쌩큐'가 된 거다. 잽싸게 호텔을 나와 고작 걸어..
리스본 여행 첫째 날(23/10/30) 본격적인 리스본 탐방에 나섰다! 코메리시우 광장 모습. 아우구스타 개선문 인포에서 리스보아 카드를 받아 든 우리는 근처 해변을 걸어 리스본 랜드마크 중 하나인 '코메르시우 광장'에 도착했다. 햇빛이 작렬한 가운데 다소 흥분돼 보이는 관광객들 사이를 헤집다 보니 우리 또한 흥분되기 시작했다. 남편은 카페인 충전이 필요하다면서 리스본 최고의 카페를 찾기 시작했고, 우리는 광장에서 조금 떨어진 그곳으로 향했다. 카페에서 카페인과 달달한 페이스트리를 즐긴 후 우린 밖으로 나왔는데, 포르투도 그랬지만 리스본 역시 유명 관광지답게 여기저기 귀엽고 앙징맞은 툭툭이가 보였다. 아우구스타 개선문을 지나 아우구스타 거리를 활보하다 보니 양 옆으로 상점이 빼곡했다. 주로는 먹거리와 선물가게가 주종을 이뤘지만 나타를 비롯한 달콤한 디저트 가게도 많이 눈에 ..
스페인 포르투갈 크루즈 여행은 끝나고(23/10/30) 포르투에 이어 포르투갈 두 번째 도시이자 수도인 리스본에 도착한 날은 제법 화창했다. 아주 이른 시간에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체크아웃을 마친 우리는 이전 로마 크루즈 터미널과 비교해 봤을 때 훨씬 체계가 잘 잡힌 리스본 크루즈 터미널에 감탄을 이어갔다. 모든 사항들(하선해 짐을 찾는 과정)이 신속했을 뿐만 아니라 훤칠하고 격식(양복을 착용한 전문성이 돋보인)까지 차린 젊은이들이 승객의 짐을 카트에 실어 택시 정류장까지 날라주고 있었으니까. 예상치 못한 환대를 받게 된 우리는 리스본에 대한 기분 좋은 인상을 받았고 젊은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팁을 남기고 택시에 올랐다. 크루즈 배에서 바라본 리스본 전경 택시기사에게 행선지를 말하고 남편과 나는 리스본 시가지를 둘러보다 내 눈이 기사가 있는 앞으로 향했..
스페인 포르투갈 크루즈 아홉째 날 1(23/10/29) 기대했던 포르투. 역시였다! 포르투갈 첫 번째 기항지는 요즘 한국인들에게 인기 많은 포르투(Porto)였다. 흔히들 여행에 있어 날씨가 90% 이상을 좌우한다고 하는데, 나 역시도 이 말에 동의한다. 우리가 포르투갈에 처음 발을 디뎠던 그날, 포르투 날씨는 별로였다. 하지만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고 할 수 있으니~ 중간에 햇살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온다던 비도 안 오고 날씨가 기대했던 거 이상이라 불만, 아니 기분 좋게 여행을 마쳤다. 영어로 돼 있음에도 zone을 선택해야 하고, 처음 경험하는 여행자에겐 뭔가 복잡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일단 포르투는 볼거리가 가득했다. 아직 수도인 리스본을 가 보진 않았으니 비교할 순 없겠지만 포르투갈 제2의 도시답게 외관상으론 꽤 화려하면서 관광객 또한 어마어마해 보였다. 그 느낌은 일..
스페인 포르투갈 크루즈 여덟째 날(2023/10/28) 두 번째 바다항해날이면서 내 생일날 두 번째 바다항해날인 10월 28일은 내 생일날이기도 했다. 우린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솔라리움에서 책을 읽다, 실내 수영장과 자쿠지에 몸을 담그다, 편한 자세로 선베드에 누워 쉬다 미리 예약해 놓은 '시푸드 페스티벌' 점심식사를 위해 방으로 돌아왔다. 샤워하고 화장하고 옷매무시를 다듬은 후 우린 스페셜티 레스토랑 'Tuscan Grille'로 향했다. 아이들이 생일 선물 대신 크루즈 여행에서 맛난 거 먹으라고 준 돈은 마지막 기항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다소 호사스러운 해산물 요리를 먹기로 했고, 크루즈 배에선 처음이자 마지막인 스페셜티 레스토랑에서 조촐하게 식사를 하기로 한 거였다. 크게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중간 크기의 랍스터에, 새우와 홍합 달랑 2개씩, 생선, 오징어튀김이 그야말로 조촐하게 ..
스페인 포르투갈 크루즈 일곱째 날(2023/10/27) 아기자기했던 '카디즈'(Cadiz)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기항지는 카디즈였다. 이곳은 작은 도시로 크루즈 승객들은 주로 '세비야' 관광에 나선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라나다에서의 실수(?) 를 떠올리며 카디즈에 남기로 맘먹었다. '세비야'는 여유를 갖고 적어도 1박 이상 하면서 둘러볼 걸 결심하면서 말이다. 해서 이날 역시 느긋한 하루를 예감하며 우린 실로 오랜만에 정찬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뷔페가 아닌 레스토랑에서 브렉퍼스트 메뉴에 나오는 아침식사를 주문해 맛있게 먹은 후 우리는 곧장 카디즈라는 도시 탐방에 나섰다. 이곳 역시 항구에서 시내가 가까워 항구를 벗어나 광장으로 나온 뒤 오른쪽 바다를 끼고 나 있는 길(San Carlos Walls)을 따라 걷다 보면 갖가지 관광명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 오른쪽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