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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크루즈 여행 첫날에 앞서. 이번 크루즈 여행은 지금까지 보다 훨씬 더 가성비 높은 걸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인사이드룸으로 실제 크루즈에서 제일 가격이 낮은 룸을 선택했다. 또한 기본적인 커피나 티 외 소프트드링크나 알코올 음류를 전혀 포함하지 않는, 즉 음료 패키지는 전혀 선택하지 않았다. 남편과의 첫 크루즈 여행 때 멋 모르고 선택했던 프리미엄 베버리지 패키지가 손해 막심이었다는 걸 깨달은 후 우린 절대 음료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가격이 어땠느냐고 누군가 물으신다면 9박 10일 여정에 미화로 총합계 $1,754.54를 지불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물론 이 가격에는 팁과 봉사비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 하루 1인당 미화 $9달러 X9=81 해서 2인 $162달러를 합해야 크루즈 여행을 ..
성스러움과 함께 장관([壯觀)의 정수(精髓)를 보여주는 '몬세라트 수도원'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공적인 것보단 자연적인 것에 마음이 더 간다. 아마도 자연이 보여주는 것이 훨씬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일 듯싶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도 많이 느꼈다. 아무리 공을 들인 작품이라도 자연이 빚어낸 말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엔 절대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바르셀로나 도착 후 셋째 날이 된 이 날도 바로 그랬다. 기대가 컸던 만큼 기차를 타고 몬세라트에 도착하기도 전 기차를 통해 바깥 풍경을 본 난 벌써 맘속으로부터 탄성이 쏟아졌다. '와! 정말 듣던 대로 위엄 제대로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갈고 닦여진 바위산이 우뚝 솟은 모습이 흡사 우리를 내려다보는 신의 형상처럼 여겨졌다. 절묘하게 그 아래 자리 잡은 수도원 또한 일체감과 그로부터 비롯된 안정감, 안온함이 여실..
다시 온 바르셀로나 둘째 날 3 '피카소 뮤지엄' 이전에도 말했다시피 바르셀로나 도착 이튿날은 무지 바빴다. 일찍 카사 바트요(오전 10시 예약)를 시작으로 카사 밀라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찍고(?), 구엘 공원(오후 3시 예약)에 허겁지겁 도착해 구경하고 서둘러 향한 곳은 바로 피카소 뮤지엄(오후 5시 반 예약)! 다행히 구엘 공원에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예약 시간 전에 입장이 가능해 여유 있게 구경하고 피카소 뮤지엄으로 향할 수 있었다. 스페인 출신 예술가들이 상당히 많은데, 일단 미술계 쪽에 살라도르 달리와 벨라스케스, 고야, 미로 외 또 한 명의 천재 미술가 피카소를 빼고 이야기를 진행할 수 없을 듯싶다. 피카소는 원래 우리 크루즈 여행의 기항지 중 하나인 말라가 출신이지만 바르셀로나에서도 오래 활동을 했기에 그의 뮤지엄은 중심가에 자리 ..
다시 온 바르셀로나 둘째 날 2 '카사 밀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 공원' 이번 바르셀로나 여행에서는 바르셀로나 최대 명소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 방문은 그냥 스킵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신혼여행을 떠났던 2002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 2025년 완공을 기약하고 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이유는 언젠가 다미안과 함께 방문해 감동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2002년 방문 때 유일하게 기억나는 명소였지만 워낙 오래된 기억이기도 했고, 공사가 계속 진행돼 왔으니 진척된 걸 확인하고 동시에 외부만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기로 하고 우린 그곳으로 향했다. 물론 '카사 바트요'를 나온 후 '카사 밀라'를 지나 그곳 역시 외관만 사진으로 담기로 하고 말이다. 역시 곡선으로 이루어진 카사 밀라 모습. 역시 겉모습부터 대단한 위용감을..
다시 온 바르셀로나 둘째 날 1 가우디가 만든 '카사 바띠요' 둘째 날은 엄청 바쁜 하루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아침 9시에 가우디의 역작 중 하나인 '카사 바띠요'를 예약했다. 골드 업그레이드로 1인당 45유로, 즉 도합 90유로가 들었다. 그전에 호텔에서 조식을 먹었는데 정갈한 분위기도 음식도 꽤 괜찮았던 기억이 새롭다. 우리가 머문 호텔에서 메트로를 타면 바로 '카사 바띠요' 앞에 도착해 편했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벌써 사람들이 시간에 맞춰 줄 서 있었다. 우리도 곧 그 줄에 합류해 약 5분 기다리니 바로 입장! 오디오 가이드를 받아 들고 멋진 동굴 같은 곳으로 들어가 가우디가 추구하는 세계부터 탐문을 시작했다. 멋진 바띠요씨 집 내부를 비롯해 정원까지 돌고 하인들이 머물던 맨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면 전망대 같은 옥상에 이르게 된다. 물론 부자니까 ..
다시 온 바르셀로나 첫날 2 공원에는 캐나다 구스와는 조금 다른 종류의 거위들도 보였다! 이것저것 볼 것은 많은데 잠을 못 자 약간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대충 구경을 하다 결국 우린 도심 속 공원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그곳은 '시우타델라 공원'으로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곳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초록향연에 호수까지, 그곳에서 배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고, 옆에선 가히 '나는 가수다!'에 출연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노래 실력을 보이는 길거리 가수의 공연까지 모든 게 완벽해 보였다. 힘겨운 현지인에게도 완전한 피신처겠지만 무엇보다 우리처럼 피곤에 절어 있는 여행객에게도 훌륭한 안식처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걸 잠시 후 몸소 체험하게 되었는데... 그 얘긴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 그곳을 지나 광장 비스름한 곳으로 가 보니 멋진 조각으로 장식..
다시 온 바르셀로나 첫날 1 우린 캐나다 시간으로 10월 17일 오후 집을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훨씬 붐비지 않는 공항에서 짐수속을 마치고 바로 검색대를 지나 공항 안으로 진입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의 비행여정은 경유지로 토론토를 지나 바르셀로나를 향하게 되어 있었고 모든 건 순조로웠다. 헌데 단 하나, 이번 비행에선 이상하게 잠이 안 와 내내 깨어 있다 겨우 한두 시간만 눈 붙이고 내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몽사몽 얼떨떨했다. 게다가 무려 21년 만에 방문하게 된 바르셀로나는 완벽한 새로움(기억력도 워낙 안 좋지만 그땐 도대체 뭘 했는지, 사실 일정 탓에 한 게 별로 없었기에)으로 가득 차다 보니 정신과 달리 눈은 말똥말똥해졌다. 우리는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바로 호텔로 향했다. 호텔체크인을 하..
가을 예찬 야외 마켓에 마련돼 있는 국화와 할로윈 장식용 호박들 다미안 픽업하러 가는 지난 금요일 학교 근처 집들의 모습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 가을! 콧속에 들이차는 냉기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스산함을 사랑한다. 자연과 사물이 깔끔해 보이는 명징함을 찬양한다. 옷깃을 여미면서 씩씩하게 걸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진 날을, 특히 하늘이 많이 눈부신 그런 날을 추앙한다. 요 며칠 어둡고 스산하기만 하더니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마치 가을의 원형이 이런 것이라는 걸 보여주듯 그렇게 완전 본디 모습 그대로 가을이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많이 감사하게도 말이다! 이렇게 눈부신 푸르른 날엔 살아 있음에 깊이 감사하게 됨이다. 우리 동네 가을 모습 눈부신 하늘이 펼쳐졌던 어제 하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