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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이야기

다시 찾은 몽트랑블랑주립공원 가을풍경

by 몬트리올 아리랑 2020. 9. 25.

 

이곳의 가을은 한국에 비해 많이 이르다. 그리고 단풍들기도 훨씬 이르게 시작한다.

한국처럼 북쪽에서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해 남하하는데, 북쪽에서는 특별히 몽트랑블랑의 단풍이 아름답다 정평이 나있다.

해서 얼마 전 몽트랑블랑주립공원을 찾았다.

 

역시나 천혜의 자연을 보존한 그곳의 단풍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모두 즐겁게 해줬다.

그보다 앞서 우연이 주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었는데, 원래 가려던 곳이 곰이 나와 폐쇄가 됐다길래 남편과 나는 다른 피크닉장소를 찾다 기가 막힌 곳을 또 발견할 수 있었던 게 그것이다.

 

그곳은 피크닉 테이블 바로 앞에 강이 흐르고,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면서 기막힌 풍광을 선사하는 것 외에도 조용하고 한적해 남편과 내 취향에 딱 맞는 그런 곳이었다.

우린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한국에서 가져간 큰 야외 매트를 펴고 드러누워 책도 보다가, 폰도 보다가, 하늘도 보다가 하며 그렇게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냈다.

 

그밖에 작지만 귀여운 폭포도 두 군데 구경하고, 좋은 공기 듬뿍 마시며, 찬란한 햇살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트레킹도 하는 등 활달하고 명랑한 시간도 보내다 돌아왔는데 집으로 돌아오며 내가 남편에게 한 말이 이랬다.

 

"참으로 복되고 흐믓한 꽉찬 하루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