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시내 나들이를 했다.
남편과 처음으로 한국 가는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시내에 있는 몬트이올주한국총영사관을 방문한 것!
원래 무비자협정을 맺어 6개월 무비자 방문이
가능했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잠정적으로 서로
문을 걸어 잠그다보니 비자가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
준비해야 할 서류와 사진찍기 등등 많이 귀찮은
건 사실이었지만 그나마 백신 접종으로 격리가
면제된다는 사실에 고무돼 서둘러 비자발급에
나섰다.
그래서 간 김에 시내를 둘러봤는데 첨엔 오랜
만에 나온 시내가 한적해 보여 좋았었지만 시간
이 흐르며 좀 맘이 짠해졌다.
위기를 기회 삼은 것인지 시내 여기저기 공사
중인 것도 좀 을씨년스러워 보이는데 한 몫
했지만, 그것보다 상점 곳곳에 '임대' 사인이
있는 걸 보고 그랬다.
오랜 만에 방문하다보니 그동안 못 봤던 새
건물들도 많이 생겼고, 암튼 많이 낯선 모습
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남편과 나는 운동 겸 한참 걸어 우리가
좋아하는 채식뷔페레스토랑에 도착했고, 종업
원이 직접 픽해주는 아주 많이 낯선 뷔페를
경험하면서 즐거워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보니 보통 같으면 여름이라
관광객으로 북적일 곳엔 로컬피플들만 보였고,
그것도 점심 때나 되니 조금 많아졌다.
식당이나 커피숍, 그 밖에 관광객 상대하는
많은 곳이 문을 닫아걸었고, 전체적으로 도시
가 침체된 느낌이 강했지만 우린 관광객놀이(?)
를 즐기다 돌아왔다.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그들의 고통을 다 끌어
안긴 내가 너무 작은 것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