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몬트리올에도 봄이 왔다!
가끔 4월에도 눈이 오긴 하지만
올해는 아직 예보가 없다! ㅎ
꽃과 새순이 싱그러움을 뽐내며
고개를 내밀고 있고, 늘 그렇듯
남편과 내가 산책하는 동네 숲길
은 하루하루 새로운 모습을 선보
이다 어느 순간 초록빛으로 우릴
감탄케 할 것이다.
늘 한결같아 보이다가 어는 한
순간 우리 앞에 찬란한 모습을
내보인 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정말 깜쪽같이 하룻밤 새 거의
나목에서 활기찬 잎들도 꽉 들
어찬 거목이 되어 우릴 놀래키
던 게 말이다.
번번히 속는 기분임에도 그 기
분 나쁘진 않다! 아니 오히려
뭔가 횡재한 기분에 도취되곤
한다. 공짜로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
어제는 둘째 녀석 생일이라
동네 숲 입구에 마련된 피크닉
테이블에서 사 간 초밥과 굴,
디저트를 먹으며 따스한 햇살
을 즐기다 돌아왔다.
공기 좋은 곳에 사는 행복한
만족감에 서울의 가족을 그리
워하며 또 미안스러워도 하면
서 시간을 보내다 왔다.
누군가 그리워할 사람이 있다
는 건 축복임이 분명하다.
언젠가 만나 맛난 걸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함께
할 그 시간을 그리는 그 순간
역시 축복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