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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이야기

몬트리올의 봄

by 몬트리올 아리랑 2021. 4. 12.

 

지난 일요일엔 부활절이라고 누군가 아이들이 가져다 꾸밀 수 있는 부활절 달걀을 공원에 매달아놓았었다! 어떤 천사님이었을까?

 

 

드디어 몬트리올에도 봄이 왔다!

가끔 4월에도 눈이 오긴 하지만

올해는 아직 예보가 없다! ㅎ

 

꽃과 새순이 싱그러움을 뽐내며

고개를 내밀고 있고, 늘 그렇듯

남편과 내가 산책하는 동네 숲길

은 하루하루 새로운 모습을 선보

이다 어느 순간 초록빛으로 우릴

감탄케 할 것이다.

 

늘 한결같아 보이다가 어는 한 

순간 우리 앞에 찬란한 모습을

내보인 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정말 깜쪽같이 하룻밤 새 거의

나목에서 활기찬 잎들도 꽉 들

어찬 거목이 되어 우릴 놀래키

던 게 말이다.

 

번번히 속는 기분임에도 그 기

분 나쁘진 않다! 아니 오히려

뭔가 횡재한 기분에 도취되곤

한다. 공짜로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

 

어제는 둘째 녀석 생일이라

동네 숲 입구에 마련된 피크닉

테이블에서 사 간 초밥과 굴,

디저트를 먹으며 따스한 햇살

을 즐기다 돌아왔다.

 

공기 좋은 곳에 사는 행복한

만족감에 서울의 가족을 그리

워하며 또 미안스러워도 하면

서 시간을 보내다 왔다.

 

누군가 그리워할 사람이 있다

는 건 축복임이 분명하다.

언젠가 만나 맛난 걸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함께

할 그 시간을 그리는 그 순간

역시 축복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