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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

웹소설을 쓰고 계약하기까지

by 몬트리올 아리랑 2020. 9. 3.

지난 4월 말쯤 웹소를 처음 써봤다.

 

글쓰기를 워낙 즐기는 편이기도 했고,

사람들의 사연과 여러 이야기에 관심

도 많아 겁없이 시작했다.

 

솔직히 그동안 내가 읽었던 몇몇 웹소

(끝까지 읽어본 것 하나 없었지만)들은

봐줄만하다 여겼던 것도 몇몇 있었지만

대부분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고

한심스러워 비웃음만 나올 지경이었다.

 

적어도 난 그런 걸 쓰고 작가라고 말해

선 안 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열심히

공부도 해가면서 그렇게 소설을 완성

했다.

 

하지만 결론은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

는데 실패했다는 것!

 

여기서 나의 딜레마가 시작됐다!

 

어차피 읽어줄 사람도 없는 글을 써서

무엇할까?

 

일기장이라면 당연히 내 맘대로 내가

적고 싶은 걸 적으면 되겠지만, 어디

까지나 상업성을 지향하는 곳에 글을

올리는 것이라면 그에 부합하는 글을

쓰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기

시작했던 거다.

 

그래서 조횟수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19금 소설을 써보기로 했다.

 

사실을 밝히자면 별 거 아닌 내용으로

독자들의 손가락을 쥐락펴락하는 작가

들에게 '나도 결심만 하면 너희들만큼

조횟수 올릴 수 있거덩!"이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그리고 점차 읽어주고 댓글도 달아주는

독자분(겨우 2, 3명이었지만 ㅎ)도 생기

면서 초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글을 쓴다면 적어도 읽고 뭔가를 느끼거

나 아주 작은 거라도 뭔가 배울 수 있는

걸 써야 하는 게 아닐까란 내 평소 생각이

자꾸 글화되는 거였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같은 독자의 댓글이

따라붙었고, 결국 출판사쪽에서 컨택이

왔다.

 

전자책으로 출간을 해 보자는.

 

난 좋은 경험일 듯 해 그러자고 했다.

 

남들이 신경 많이 쓰는 계약서 조건 그

런 것도 까칠하게 굴지 않고 하자는대로

그렇게 계약을 했다.

 

이제 겨우 수정고를 보내 리뷰를 기다리는

상황이긴 하지만, 일단 계약은 이뤄졌고,

이제 시간만 흐르면 내 소설은 책으로

나올 것이다.

 

출간이 된다고 물론 내 글이 독자들에게

환영받는다는 보장도 없고, 솔직히 수익

이 얼마가 될지에 대한 기대도 거의 없다.

 

하지만 이건 분명 의미있는 시도이기도

하고, 또 다른 삶의 경험이 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콕해야 하는 상황,

게다가 친구도 하나 없는 먼 타국에서의

생활에서 하루하루 뭔가를 궁리하고 짜

내는 그런 글쓰기가 없었다면 지루함을

어떻게 견뎠을까 생각하면 더욱 그런

느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