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84 가슴이 뻥 뚫린듯 후련해지는 책 ‘상류의 탄생’ 오늘날의 한국 현실을 속 시원하게 일갈하고, 진정한 ‘상류’에 대한 꼼꼼한 예시 및 앞으로 한국이 진정으로 내면이 상류인 국가가 되기 위한 방법론까지 친절하게 풀어놓은 이 책을 운 좋게도 만나게 된 건 바로 백 몇 년만의 더위로 온 국토가 몸살을 앓고 있던(물론 여전히 앓고 있지만) 며칠 전의 일이었다. 리뷰어를 모집하는 소개에서부터 평소 내가(참고로 난 캐나다 시민권을 가진 해외동포라는 사실을 먼저 밝힌다) 느끼고 안타깝게 여겼던 한국의 적나라한 치부를 들춰내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읽고 싶었던 이 책을 받아든 기쁨은 마치 어린 시절 먹고 싶었던 과자를 얻은 것 마냥 날 흥분시켰고, 내용을 들춰보곤 ‘아! 이렇게 나와 생각이 같으신 분이 계시다니~’하며 막무가내로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음을 먼저 고.. 2019. 1. 31. 몬트리올 근교 스파 이야기 1 'Finlandais Spa' 우리 부부가 겨울을 이기는 방법 중 하나로 주로 써먹는 게 바로 스파 방문이다. 길고도 긴 몬트리올에서 그나마 행복한 시간은 스파에 가 하루종일 뒹굴뒹굴하는 것인데, 날씨까지 좋다면(추위는 말할 필요 없고 여기서 날씨가 좋단 의미는 바로 찬란한 햇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게 된다. 지난 겨울에도 눈보라치는 하이웨이를 뚫고 집에서 한 20분 정도 떨어져있는 스파를 방문했었다! 15년도 훨씬 전 이곳을 처음 알게 돼 방문한 후 내 블러그에 이곳을 소개하고나서부터 이곳 스파에서 심심치 않게 한국분들도 만날 수 있었고, 우린 그야말로 이곳 스파 단골에 매니아인 셈인데, 그날은 처음으로 클리닉에서 마사지가 필요하단 처방전까지 구비하고 그곳을 방문해 마사지까지 받았었다. 고로 아주아주 행복한.. 2019. 1. 31. 한 인간을 성찰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이 영화가 그토록 좋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줄줄이 댈 수 있겠는데, 그 중에서도 몇 가지로 정리를 해보자면... 먼저, 이 영화는 한 인간의 진솔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기에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여겨진다. 예를 들어 프레디가 한 여자를 열렬히 사랑하다 자신의 꿈을 쫒아 투어를 떠나게 되고 자신의 성정체성에 의문을 품으며 급기야는 일탈하게 되는 과정을 촘촘히 보여주므로 우리로 하여금 그의 고뇌에 공감하게 만든 걸 들 수 있겠다. 게다가 그는 인기를 등에 업고 그저 나대면서 방탕하기만 한 그런 인간이라기보다 늘 사색하고, 고민하고, 수줍어하는(무대 위에서의 카리스마와는 전혀 다른!) 인간적 매력이 솔솔 풍기는 그런 인물이기에 우린 더욱 그에게 공감하게 된다. 보는 이에 따라 영화에서 많은.. 2019. 1. 28. 여행이라고 굳이 멀리 갈 필요 있을까? 2편 ‘에스테렐 리조트’ 에스테렐 리조트(Estérel Resort)는 퀘벡사람들 혹은 타주의 캐나다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몽 트랑블랑처럼 대대적인 선전을 하는 곳이라기보다 조금은 한적하면서도 지역적인 특징을 품고 있어서다. 이름도 지역이름을 그대로 따와 ‘에스테렐’ 리조트다. 이번 여행은 아주 짧은 1박2일, 말하자면 만 하루 동안이지만 우린 알차게 보내기로 맘먹고 체크인 시간인 4시가 되기 전 그곳에 도착해 이른 체크인을 요청했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럼 스파라도 먼저 할까 스파장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또 저녁식사(이미 온라인으로 6시에 예약해 놓은)와 내일 조식뷔페를 먹게 될 식당도 구경했다. 그리고 다시 프론트데스크로 가 입실이 가능한지 물었더니 준비가 됐다고 해 얼른 .. 2019. 1. 27. 음식과 레스토랑과 사람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레스토랑에서" 책 '레스토랑에서'는 음식에 관해, 또 사람에 관해, 거기에 역사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느낄만한 요소들로 가득한 책이다. 일종의 종합선물셋과 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그의 책을 읽다보면 한동안 TV에서 한참 주가 높았던 한 프로그램이 떠오른다."알쓸신잡"(알아도 쓸모 없는 신기한 잡학사전)이라는 프로!그 프로그램이 주는 미덕은 너무 거창한 담론이나 해박하고 아주 심오한 지식이라기보다그냥 알고 있으면 어디 가서 크게 꿀리진(?) 않을 것 같은, 그러면서도 살아가면서 한 번 쯤은 흥미를 느낄만한 가치가 있는 그런 지식들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인데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라고 감히 단언하고 싶다. 이 책에는 우리가 도무지 음식과 연관 지을 수 없는 시대의 사상가 혹은 작가들이 .. 2019. 1. 22. 우리 모두는 완벽한 타인! 영화 '완벽한 타인'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나의 철학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우리가 어떤 이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다는 말은 상당부분 사실에 가깝다. 가장 가깝게 여겨지는 가족은 물론 내 자신조차도.그러 하기에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완벽한 타인이 맞다. 타인에겐 물론 내 자신에게조차도.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우리의 허허함을 말해준다. 때론 명랑하게, 때론 아프게, 때론 심하도록 서글프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인데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우리의 맹함을 꼬집는 영화라고 여겨진다. 얼만큼이나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하는데 익숙해 있고, 또 얼만큼이나 가식덩어리에 자기 합리화의 대가들인지, 얼만큼이나 결함으로 가득한 존재들인지, 이 영화는 그런 것들을 풍.. 2019. 1. 22. 이전 1 ··· 44 45 46 47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