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이야기73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대하는 캐나다의 품격 아직 이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게 여전히 암흑 속에 감춰져 있고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 그래도 지금까지 팬데믹으로 결국 결론이 난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대하는 캐나다는 높은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얼토당토한 아베정권의 토쿄올림픽 을 제일 먼저 보이콧한 나라도 캐나다다. 자국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즉각적으로 올림픽에 참석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밖에 전반적으로 미국과 같은 북미에 위치해 있지만 아직까진 선방하고 있다 고 여겨지는데 그 이유를 보자면... 사람들이 동요를 보이지 않고 일찌감치 캐나다 정부는 미국과의 국경도 폐쇄해 자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특히 내가 사는 퀘벡주 몬트리올에선 지지난 금요일 팬데믹이 선언된 후 잠시 잠깐동안 생수와.. 2020. 3. 24. 집으로 5개월 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고국 방문에, 어머니와 동생과 여행에, 친구들과의 모임에, 그리고 남편이 돌아와 함께 또 여행에, 그렇게 2019년을 마감하고 새해를 맞고 설날까지 맞고 그럴 때만 해도 몰랐다. 미미해 보이던 것이 순간순간 퍼져나가 세상을 이렇게 혼돈 속으로 빠트릴 줄은. 지금 내 고국은 이전과 너무도 다른 세상 속에 빠져있고, 나는 참담한 마음으로 그곳에서 벗어나 하루하루를 고국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워가며 지내고 있다. 과연 이런 사태를 두고 누굴 탓해야 하는 걸까? 모두가 아는 팩트만 가지고 이야기해보자 면 먼저, 이 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을 탓 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경제여파를 앞세워 감염성이 불 보듯 뻔한 중국인들의 한국입국을 막지 못한 이 정부를 탓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 2020. 3. 6. 몬트리올 보태니컬 가든 '빛의 정원' 축제와 꽃구경 그동안 몬트리올에 살면서 보태니컬 가든(Botanical Garden)은 몇 번 가봤지만 '빛의 정원'(Jardins de lumière) 축제에는 참여해 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작년 남편과 처음으로 그곳을 방문했을 때, 내년엔 다미안과 꼭 와보자 약속했는데 드디어 올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마침 비가 내려 다소 쌀쌀하긴 하지만 신선한 공기에 무엇보다 덥지 않아 걷기에도 좋을 듯 해 시작부터 상쾌할 거 같았는데 역시나~ 그랬다.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다미안 체스수업 끝난 후 집에 가 조금 쉬다가 이른 저녁을 먹고 그곳으로 출발했다. 가을이 시작된 지 꽤 됐지만 우리집 꽃밭도 그렇고 그곳에도 꽃들이 아직 활짝 피여 있었다. 물론 이미 저버린 꽃들도 꽤 보였지만 그런대로 꽃밭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 2019. 9. 30. 몬트리올 가을단상(斷想) 요즘은 한국도 그렇지만 몬트리올 역시 봄과 가을이 턱없이 짧다고 느껴진다! 봄이 왔나? 싶으면 어느새 더워지고, 가을이 왔네? 싶은데 벌써 겨울이 저 모퉁이에 숨어있다 갑자기 튀어나온다. 역시 올해의 가을도 그런가 싶다는. 얼마 전부터 가을바람 솔솔 불고 아침저녁 냉기가 느껴지고 콧 속에 싱그러운 바람 들어와 정신을 일깨우고 그랬다. 그러다 또 어느 날은 예상치 못한 따뜻함으로 포근함을 넘어선 더위가 느껴지곤 했다. 그랬는데... 어제 오늘은 완전히 또 여름으로 Go Back! 이게 웬떡! 하면서 온전히 즐기긴 했지만 한편으론 좀 황당하고 의아스러웠다. 어쩌면 이건 지극히 인간적 관점일 터이고, 자연은 나름 합당한 원인 혹은 이유가 있을 터다. 가령 지구 전체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니 자연도 꽤 .. 2019. 9. 22. 몬트리올 랜드마크 '몽로얄'(Le Mont Royal) 몬트리올의 남산이라 일컫어지는 '몽로얄' 이곳에 서면 몬트리올 시내 전체가 조망되면서 멀리 샹플레인, 카르티에 다리까지 보인다. 무엇보다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전망이 정말 끝내주는 곳이다! 우리 부부는 요즘 주말이면 지하철을 타고 몬트리올 곳곳을 관광객 흉내내며 구경다니는 게 하나의 취미가 되었다. 이곳도 운동겸 기분 전환겸, 또 취미 삼아 다시 찾게 됐다. 참, 그 전에 이민 초창기 이 근처 살 때 가끔 들렀던 빠띠세리(patisserie)에 들렀는데... 참 많이 변했더라~ 그때 기억은 주로 쵸콜렛이 주를 이루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브런치가 유명한 듯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앞에 무심한 듯 마련된 피아노로 지긋한 노신사께서 멋진 연주까지 하고 있었는데, 피아노와 노신사가 자연스레 한 .. 2019. 9. 14. 생로랑거리의 'Street Food Fair', 차이나타운의 'Asian Night Market' 작년 초가을 어느 토요일 남편과 나는 몬트리올 시내를 방문했었는데, 그때 생로랑거리(Boulvard St-Laurent)에서 'Street Food Fair'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다. 뭐 대단하다거나 거창한 건 눈에 뜨이지 않았지만 길거리에 펼쳐진 여러 물건들과 여기저기서 솔솔 풍기는 음식 냄새와 들뜬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겨웠던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우리 둘다 원래 집음식을 좋아해 외식을 거의 하지 않지만(아니 어쩌면 이건 우리가 아직 완전 맘에 드는 식당을 발견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겠고, 또 한국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 면에서 이곳이 많이 떨어져서일 수도 있다.), 이날만큼은 몬트리올 길거리 음식을 맛보기로 맘먹고 인내심을 견지한채 긴 줄을 견뎌냈다(? 남편은 긴 .. 2019. 9. 9. 이전 1 ··· 5 6 7 8 9 10 11 ··· 13 다음